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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대중 제재 타격에 사상 최대 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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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당기순이익 69%↓…“미국 핵심 기술과 단절”

스마트폰 매출 11%↓…통신장비 분야도 지지부진

클라우드 컴퓨팅·전기차 등 사업 다각화 노력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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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대중 제재 핵심 타겟이 된 화웨이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제재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전기차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31일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356억위안(6조78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NBC는 이같은 감익 폭이 2011년 54%보다 큰 폭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1년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1000억위안(17조원)에 매각한 것에 대한 기고 효과가 있었던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지난해 엄격했던 제로코로나 통제, 증가한 연구 개발(R&D)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 제재가 화웨이의 이익 감소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더 유력하다. 에릭 쉬 화웨이 회장 역시 “2022년에도 어려운 외부 환경과 비시장적 요인이 화웨이의 경영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혔다”고 인정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6423억위안(122조1076억원)으로 0.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사업부가 속한 소비자 비즈니스 분야는 지난해 2145억위안(40조7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했다. CNBC는 “화웨이는 한때 세계 1였던 스마트폰 업체였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반도체와 같은 필수 부품 등 미국의 핵심 기술로부터 단절돼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에 사용해 온 안드로이드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인 하모니OS를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3억3000만 대의 디바이스에 탑재했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통신사에 판매하는 장비를 포함한 통신 사업 매출은 2840억위안(40조7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수년 간 세계 각국 차세대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도록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영국 등 다수의 국가가 이미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고 독일 역시 일부 장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사업과 소비자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화웨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을 일부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32억위안(25조322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클라우드 컴퓨팅만의 매출은 453억위안(8조6119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을 금융이나 광공업 등 특정 산업에 공급해오고 있다.

화웨이는 전기차 제조업체 세레스와 협력해 전기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사업부가 지난해 21억위안(39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 사업부에는 30억달러가 투자됐으며 현재 7000명의 연구개발 지원이 고용돼 있다.

쉬 회장은 “외부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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