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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앞세워 한미일 해상훈련… 北 잠수함 침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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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5일 김일성 생일 등 앞두고 도발 가능성
한국일보

한미일 3국 훈련을 하루 앞둔 2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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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해상전력이 남해에서 북한의 위협을 상정한 대잠수함전 훈련에 나섰다. 최근 북한이 수중 무기체계를 다변화하면서 3국의 막강한 연합전력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보여주기 위해 미 해군 핵추진항공모함도 동원됐다. 4월에도 다양한 꼬투리를 잡아 도발에 나설 북한이 어느 수준으로 맞설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3일 우리 해군과 미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틀 일정으로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전과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 제11항모강습단장이 맡았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구축함 최영함·대조영함,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참가한다. 미 해군에서는 핵항모 니미츠함과 이지스구축함 디케이터함·웨인 메이어함, 일본은 구축함 우미기리함을 투입했다.

한미일 3국 해상전력이 모여 대잠 훈련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동해 공해상 훈련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최근 북한은 수중에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잠수정 등을 쏘아대며 불시에 기습공격할 수 있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국방부는 “한미일 대잠 훈련 시 한미 해군이 보유한 수중 무인표적을 활용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추적, 정보공유, 격멸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2016년 이후 중단된 한미일 수색·구조훈련도 7년 만에 재개된다. 지난해 11월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당시 한미일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함정들이 조난·화재 선박을 상정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훈련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한미일 3국으로 국한해 훈련을 하는 건 이례적이다. 국방부는 “한미일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미일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논평에서 △3월 한미훈련 △4월 한미일 해상훈련 △6월로 예정된 '한미 역대급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 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을 향해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을 걸어오고 있는 이상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이달에는 북한이 예고한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111주년,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1주년이다.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열린다. 북한이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주요 정치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북한이 앞서 전술핵탄두를 공개한 만큼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고 답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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