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피해자 권리를 돌덩이로 비유"…한총리 "국민 지칭한 것 아냐"
"똑바로 얘기하라" vs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고성 오가기도
'돌덩이 치웠다' 발언 논란에 해명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의 '제3자 변제방식'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한 발언을 놓고 한 총리와 민주당 의원들 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 총리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김상희 의원 질의에 답하던 중 징용 해법에 대해 "이번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고 이제 그러한 돌덩이를 치운 노력을 토대로 해 이제 하나하나를 다 논의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한 총리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며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돌덩이로 비유하나"라며 "당사자와 국민들이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유감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질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의도를 곡해하지 말라"며 "제가 돌덩이라고 한 것은 한일 간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치우려 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목소리를 높여 "제가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돌덩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며 "그렇게 곡해하지 말라. 잘못 판단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오만한 태도다. 국민적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고, 한 총리는 다시 "국민을 지칭한 바도 없고, 징용 희생자를 지칭해서 돌덩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곡해하지 말라"고 되받아쳤다.
본회의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고성을 치며 한 총리의 답변에 재차 항의했다.
한 민주당 의원이 "똑바로 얘기하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똑바로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한 총리에게 "윤 의원 질문에 답변해달라"고 말했고,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의석에서 질문하고 답변하는 건 아니지 않나. 경청해달라"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 의원 다음에 나선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야당이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는 것도 부족해서 발언 진의를 비틀어서 비판하고 있다"며 "진의가 분명한 발언을 두고 왜곡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징용 피해자나 우리 국민을 지칭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그렇게 해석될 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신 의원님들이 계셨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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