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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미술의 세계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첫 수상자에 ‘코없는 코끼리’ 엄정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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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식서 시상식 열고
박서보 화백, 10만불 직접 전달
‘사회적 포용성’ 작품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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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순 작가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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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첫 번째 수상의 영광을 엄정순 작가(61)가 안았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과 가치에 맞닿아 있으면서 올해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 주제에 부합한 참가 작가에게 부여하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엄정순 작가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저녁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수상자를 발표하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광역시를 상징하는 황금비둘기상패를 전달했다. 엄 작가에게는 상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가 수여됐다. 특히 이 상을 만든 박서보 화백이 직접 참석해 작가에게 직접 상금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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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예술상’ 시상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박서보 예술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2023.4.6 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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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 등 5명의 심사위원은 “엄정순의 작품은 감염병 이후의 비엔날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우리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은 국적, 성별, 시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큰 의미를 전한다”고 평했다.

아울러 “엄정순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재와 조상의 지혜가 공존하며, 작가가 제시하는 사회적 포용은 작업의 방식과 작품에 독보적으로 담겨 있고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정순 작가는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면서, 그 경로상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선보인 ‘코 없는 코끼리’(2023)등 설치 작품은 관객들이 조형물을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하고 실제 코끼리 크기로 대형화한 설치는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한다.

엄정순은 이화여대 미대 서양화과와 독일 뮌헨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작가로 활동하면서,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시각장애학생들의 미술 교육등을 하는 ‘우리들의 눈’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심사는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윤재갑 독립큐레이터 등 5명이 맡았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이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여 미술계가 더욱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에서 펼쳐지는 본전시 외에도 광주 곳곳에서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중국, 이스라엘, 스위스, 네덜란드,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9개 국가관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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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순, <코 없는 코끼리> (2023). 철판, 양모, 천. 300 × 274 × 307 cm. 작가 및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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