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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여당 새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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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 선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7 [공동취재]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7일 열린 경선에서 재적의원 109명 중 65명의 지지를 얻어 경쟁자인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을 제쳤다. 두 후보 모두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돼 계파 대결 양상은 없었지만, '영남권 당 대표에 수도권 원내사령탑의 환상적 조합'을 외치던 김 의원 대신 의원들은 윤 의원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 대표(PK)와 원내대표(TK) '투톱' 모두 친윤에 영남 출신이 맡게 됐다. 정책위의장(PK)까지 포함하면 당 지도부가 영남 출신 일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신임 원내대표에겐 거대 야당의 입법 공세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하락세에 빠진 당 지지율을 회복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여건은 좋지 않다. 최근 여당이 처한 상황부터 녹록하지 않다. 지난달 전당대회로 김기현 당 대표가 취임했지만 컨벤션 효과에 따른 상승은커녕 당정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도부에선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잇단 실언이나 부적절한 언행도 나왔다. 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완패하는 등 4·5 재보선에서 나온 민심 이반 신호도 심상치 않다. 여당이 새 원내사령탑 선출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필요한 정비를 단행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여당의 국회 전략을 지휘할 새 원내 사령탑으로서 윤 원내대표는 지지층 외연 확대를 이끄는 동시에 의석 169석의 제1야당을 상대로 전략적인 대야 관계를 수립할 책임이 있다. 우선 여권 지도부가 보수층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당내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다. 집토끼만이 아닌 중도층의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이 당 지지율 회복의 관건이다. 효과적인 방법은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과 입법 추진일 것이다. 당정이 분리돼도 안 되겠지만, 여당은 여당대로 목소리를 내며 정부의 보완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힘을 앞세운 야당의 '독주'로 여건 조성이 쉽진 않겠지만 야당과의 신뢰 구축 노력도 포기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중인 어떤 국정과제도 내년 총선까지는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유연하고 전략적인 대야 관계 회복 방안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 원내대표 취임 후 가장 먼저 검토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숙제들이다.

물러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날 퇴임 간담회에서 야당과 정쟁에 집중하기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한다. 또 당내 편가르기를 경계하며 화합과 소통 최우선을 새 원내지도부에 당부했다. 모두 귀담아들어 볼 얘기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국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야 모두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당의 원내 전략을 이끌 윤 원내대표의 책임도 무겁다. 앞으로 행보를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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