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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모더나 “암 치료 백신 2030년까지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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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 질병 mRNA 백신 가능”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한 모더나가 암과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예방 치료하는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모더나가 2030년까지 이런 백신들을 내놓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암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새 백신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데일리

모더나 로고.(사진=연합뉴스)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폴 버튼 박사는 “모든 종류의 질병 영역에 대한 백신을 5년 정도 안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종양을 표적으로 한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버튼 박사는 “우리는 암 백신을 개발할 것이고 그 백신은 매우 효과적일 것이며 수백만은 아니더라도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종양에 대한 맞춤형 암 백신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한 번 주사로 취약한 사람들을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같은 여러 가지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던 희소 질환에 대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법이 개발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질병의 유전적 원인을 파악하고 비교적 간단하게 mRNA 기반 기술로 이를 편집하고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mRNA 기술이 있다며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 이뤄지지 않으면 팬데믹 기간 가속화된 발전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는 “팬데믹의 가장 큰 영향은 이전에 검증되지 않은 많은 백신 플랫폼의 개발 일정이 단축됐다는 점”이라며 “10~15년이 필요할 것 같던 일들이 1~1.5년 사이에 해결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mRNA 기반 암 백신은 암 환자에게 암세포 특유의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를 투여해 면역체계에 암에 대해 경고하고 건강한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먼저 암 환자의 종양 조직을 채취해 유전물질 염기서열을 분석, 건강한 세포에는 없는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암 성장 촉진 인자를 밝혀낸다. 돌연변이가 만드는 비정상적 단백질 중 면역반응 유발 가능성이 큰 인자를 확인하고 가장 유망한 항원의 mRNA로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을 만들어 투여한다.

버튼 박사는 “이런 mRNA 기술은 암, 감염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희소 질환 등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며 “이런 모든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고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모더나는 지난 1월 RSV용 mRNA 백신의 후기 단계 임상시험 결과 이 백신이 60세 이상 성인에게 83.7%의 기침·발열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백신을 신속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FDA는 2월에는 피부암 흑색종에 대한 모더나의 맞춤형 백신도 신속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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