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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美도청 의혹에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진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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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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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미국 CIA(중앙정보국)이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의 내부 논의를 도청했다는 뉴욕타임즈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즉각 미국에 해당 보도 진위와 기밀 문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와 대통령실을 미국이 일일이 감시하며 기밀을 파악해왔다는 것"이라며 "우리 국가안보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70년 동맹국 사이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서 양국의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라고 했다.

또한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단호한 대응은 커녕 '한미 신뢰는 굳건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며 남의 다리 긁는 듯한 한가한 소리만 내뱉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에 요구한다"며 "미국 정부에 기밀문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파악해서 우리 국민께 한 점 숨김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 역시 혈맹국으로서의 도리를 지켜 도청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과 정부에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달 말에 있을 윤 대통령의 방미가 이대로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과연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국익을 확보할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의 즉각 소집을 요구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포함 해당 상임위 개최에 조건없이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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