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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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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동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쓰레기로 오염되는 한국 바다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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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역에서 생활하는 고래 등 대형해양동물의 몸속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다에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 4월호에 실리 ‘한국에 좌초한 대형해양생물 체내 플라스틱’ 논문에 따르면 2019~2021년 한국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대형해양동물 12마리의 체내에서 미세플라스틱 1902개가 발견됐다.

세계일보

미세플라스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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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대형해양동물에는 상괭이 7마리, 남방큰돌고래 1마리, 돌고래 1마리, 참고래 1마리, 붉은바다거북 2마리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포함된 국제보호종이며 돌고래는 ‘관심대상(LC)’, 상괭이는 ‘위기(EN)’ 등급 등으로 분류돼 있기도 하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 길이의 플라스틱 조각을 일컫는다. 이는 큰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면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번에 대형해양동물 체내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27.63~4596㎛로 길이가 다양했다. 평균 길이는 273.2㎛였으며 1g당 3.34개의 플라스틱이 확인됐다. 플라스틱의 재질로는 폴리프로필렌(PP)이 44%로 가장 많았다.

생물 종 중에는 상괭이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단위 무게당 1.67~11.63개가 발견됐는데 이는 100m 이하의 얕은 해역에서 생활하는 상괭이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안에서 생활할수록 육지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래의 경우에는 바닷물을 들이킨 뒤 크릴과 동물성플랑크톤 등 먹이를 입속의 여과장치로 걸러내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섭취하기도 한다. 상괭이와 남방큰돌고래, 돌고래 등은 먹잇감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을 간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대형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어류의 소화 기간에 문제를 야기하고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과 중금속 등을 체내에 축적시켜 대형해양생물에까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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