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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미술의 세계

'알박기 인사' 논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결국 사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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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감사 결과 등으로 부담 느낀 듯…미술관 안팎 사퇴 압박 이어져

연합뉴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1월 1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윤범모 관장이 올해 전시 계획 소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윤 관장은 지난 10일 세종시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만나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임기가 2025년 2월까지로 1년 10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관장은 전날 개막한 화랑미술제를 관람하는 등 정상적으로 대외활동을 했지만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전화기를 꺼놓고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전임 정부 때 재임명된 윤 관장이 '알박기 인사'라는 논란에 시달렸던 데다 최근 문체부의 국립현대미술관 감사 결과 발표 등으로 미술관 안팎에서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한다.

미술비평가 출신인 윤 관장은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됐고 3년 임기를 마친 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2월 재임명됐다.

첫 임기 중 미술 한류 확산을 위한 국내외 교류 전시 기획과 협업 사업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9년 임명 당시 '코드 인사' 논란이 있었고, 재임 중 추진한 일부 전시를 두고 편향성 지적이 있었다. 첫 임기 당시 여러 논란이 있었음에도 전임 정부 말기에 재임명되면서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윤범모 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술관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인사 논란이 제기되면서 문체부가 지난해 10∼11월 미술관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벌였다.

문체부는 올해 1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윤 관장에 대해 일부 부서장들의 이른바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해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술계에서는 감사 결과를 두고 윤 관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윤 관장은 "미술관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장기 공석인 미술관 학예실장 임명도 계속 미뤄지는 등 미술관 운영이 파행을 겪으면서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윤 관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인사혁신처에서 관장 공개모집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경력개방형 직위로 직급은 임기제 고위공무원 가등급이며 임기는 3년이다.

새 관장이 선임될 때까지 미술관은 기획운영단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미술관은 윤 관장이 물러나면 관장과 학예실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 된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년 10월 학예연구사 부당 채용 파문으로 당시 정형민 관장이 직위해제 된 이후 1년2개월 가깝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 적이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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