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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짜뉴스 확산 막아라'…미, 발칸반도에 고위급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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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 특사 "서발칸, 러시아 가짜뉴스 오염 심각…대응 도울 것"

연합뉴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GEC 특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국제사회에서 정보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입김이 강한 발칸반도에 고위급 관리를 급파해 러시아가 퍼뜨리는 허위정보 대처에 나섰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산하 가짜 뉴스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루빈(63) 특사 겸 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역을 위협하는 주된 근원은 러시아가 생성하는 허위 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발칸반도 일대가 "주로 러시아발 허위 정보로 상당히 심각히 오염돼 있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를 계기로 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 작전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하며 작년 12월 베테랑 외교관인 루빈 전 국무부 대변인을 GEC 특사 겸 조정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장악하고, 유럽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완전히 실패했다"면서도 "그렇다고 러시아가 시민들과 국가, 공동체를 서로 갈라놓는 허위정보와 분열의 독을 퍼뜨려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서발칸 정부들과 공조해 러시아와 중국이 생산하고, 퍼뜨리는 허위정보를 탐색·식별해 차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빈 특사의 이번 서발칸반도 방문에는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 코소보도 여정에 포함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발칸반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가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지역인 데다 1990년대 말 유고 연방 해체 과정에서 코소보 분리독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입한 역사가 얽혀 있어 서방을 겨냥한 허위정보가 기승을 부리기 쉬운 환경이다.

특히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세르비아 매체가 러시아발 허위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여기서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 다른 서발칸 지역으로 허위정보가 퍼지는 경향이 있다는 게 루빈 특사의 설명이다.

루빈 특사는 이어 이 지역에서 러시아나 중국이 펼쳐온 정보전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다고 인정하면서, 발칸반도에서 이런 허위정보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서방의 노력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GEC는 서발칸 동맹국이 민주주의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허위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분석·연구·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미국은 또한 장기적으로는 이들 국가가 자체적으로 허위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내부 전문기술을 개발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허위정보의 생성과 확산에 관여하는 주체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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