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방문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을 국빈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를 찾아갔다.
13일 중국국제방송(CGTN)에 따르면 전날 밤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등과 함께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했다.
CGTN은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이 연구센터 앞에서 룰라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방송했다.
룰라 대통령은 화웨이 연구센터에서 브라질과 중국의 통신·I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의 방문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표적인 제재 대상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를 심어 기밀 정보를 빼낸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 자국 기업은 물론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외국 기업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부당하게 자국 기업을 탄압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에 힘 실어주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적어도 일방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정보기술력을 뽐내고 브라질과 IT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포르투갈어로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했다"며 참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 회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원격의료, 원격교육 분야에 대한 해법과 연구·혁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상황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화웨이 연구센터는 1996년 설립됐고, 2010년 현재 위치의 푸둥지구 진차오에 입주했다.
이 연구소는 무선통신 제품 연구와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무선 네트워크, 최첨단 스마트폰, 스마트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GTN은 화웨이가 브라질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25년이 됐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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