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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폐암 유발하는 이유는…유전자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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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오염, 폐암 유발 돌연변이 만들어

    염증이 세포를 종양으로 발전시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이 폐암을 유발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찰스 스완턴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지름이 2.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가 폐암을 유발하는 원리를 찾아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아시아경제

    서울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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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오염이 폐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를 만들어 염증 반응을 악화시켜 폐암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국, 대만, 캐나다, 영국 등 4개국에서 폐암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분석한 결과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0%가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800만명에 이른다. 그 중에는 초미세먼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암 사망자가 25만명 이상 포함돼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고혈압, 흡연에 이은 세계 3위의 사망원인이다.

    세레나 닉-자이날 케임브리지대 교수(유전학)은 “모든 발암물질이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발암 물질에 노출되면 DNA가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알랜 발메인 교수는 “대기오염이 암을 유발하는 주된 메카니즘은 새로운 돌연변이를 유발하기 때문이 아니라, 지속적인 염증이 기존 돌연변이 세포를 종양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미세먼지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초미세먼지 노출도가 높을수록 뇌의 퇴행 속도도 빨라진다. 뇌에서 기억·학습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위축돼 치매 위험이 커진다.

    이 같은 건강 위해성이 입증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0μg 증가할 때마다 암 발생 확률은 12%, 기형아 낳을 확률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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