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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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이은주 원내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가슴에 ‘기억, 약속, 책임’이 적힌 노란색 리본을 단 채 함께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억식 대신 이날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반드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썼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또다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상에서의 안전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며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구두로든, SNS로든 세월호 참사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김 대표는 기억식을 마친 뒤 기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참석했나’ ‘유가족 말씀 어떻게 봤나’ 등을 물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이종철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가 “면담 신청을 했다”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SNS에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며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을 포함해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9년 전 오늘,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말에 304명의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었다. 대한민국은 또다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한 채 159명의 젊은 생명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9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달라졌는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SNS에 “더디고 가혹한 9년의 시간 앞에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라며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가 던진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며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우리는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실을 온전히 건져내고 오롯이 기억해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다른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며 “노란 리본이 더는 후회가 아니라 변화의 징표로 남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9주기에 대한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세종시에서 열린 국민안전실천대회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충분히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세월호 참사 비극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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