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계 여행객 남녀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서울 마포구의 한 숙소에서 물을 120t이나 쓰고 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사진 = S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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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유 숙박업소를 이용하면서 수돗물만 120톤을 쓰는 등 집주인에게 84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주고 출국한 중국인 커플이 복수 때문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부부로 알려진 해당 커플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서울에 있는 단독 빌라를 25일 동안 예약했다. 나중에 집이 외곽에 있어 불편하다고 판단하고 취소를 요청했다.

집주인은 예약이 이미 확인됐고 지불이 완료돼 이를 거부했고 부부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부는 집주인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부부는 집 주인에게 감시 카메라가 있는지를 물었고, 주인이 없다고 답변한 뒤 복수에 나섰다. 25일 동안 수도꼭지를 틀고, 조명을 켜고, 가스를 틀었다.

부부는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며 빌린 집에는 5번만 들렀다. 물 사용량만 120톤에 달했다. 수도·전기요금은 20만원, 가스요금은 64만원이 나왔다.

이 사건은 국내에서도 공분을 일으켰다. 해당 중국인이 주인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엄포를 놓은 사실까지 알려져서다.

지난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집주인은 에어비앤비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에어비앤비는 “이용약관 상 기물 파손의 경우 강제로 손님에게 요금을 부담케 할 수 있지만, 공과금의 경우는 ‘손님 동의 없이’ 그럴 수 없다”는 답을 보내왔다.

요금 폭탄을 맞은 집주인에게 연락받은 부부는 “우리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계속 이럴 경우 중국 대사관을 통해 이 사안을 문제삼겠다”고 되레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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