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문화산책 등 10개 테마별 도보 관광코스 조성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출정식 |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다음 달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를 'K-관광 랜드마크'로 삼겠다고 공식 선포했다.
청와대 권역을 주변 자원 등과 연계한 일종의 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해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내가 청와대 관광가이드다' 선포식을 열고, 청와대 권역의 10개 테마별 도보 관광코스 가안을 소개했다.
도보 관광코스는 조선 왕실체험, 문화산책, 아트로드, K-클라이밍 등 청와대 인근의 다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묶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는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자연, 전통문화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관광 공간"이라며 "오늘 K-관광 랜드마크 킥오프를 계기로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 |
이날 행사에는 산악인 엄홍길, 만화가 허영만,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최수지 문체부 청년보좌역, 국악인 박애리, 댄서 아이키, 방송인 줄리안, 배구선수 박정아·배유나, 편의점주이자 작가인 봉달호 등이 함께했다.
강수진 단장은 "청와대는 K-컬처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예술가의 창의력이 실현되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K-컬처, K-콘텐츠, K-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애리 씨는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곳에서부터 청와대 관광의 매력이 발산된다고 본다"며 "경복궁이 국악의 공간이 되고 고궁 박물관, 민속 박물관 등 인접한 미술관과 연계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매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선포식이 끝난 뒤 도보 관광코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좌담회를 열었다.
최수지 청년보좌역을 비롯해 이용규 트레블 레이블 대표, 김지형 가이드 라이브 대표, 여행작가 권다현, 문체부 2030 드리머즈 신현오, 여행 유튜버 서울워커 등 MZ세대가 다수 참여했다.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 |
북튜버이자 작가인 서메리씨는 "코스 사이사이 여행의 재미를 120% 끌어올릴 수 있는 디테일을 추가하면 좋겠다"며 "K-클라이밍 코스의 경우 북악산 하이킹을 한 뒤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는 문화를 연계할 수 있다. 서촌 쪽에 등산객이 많이 가는 음식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용규 대표는 "가이드 투어에는 크게 2가지가 필요하다. 대본과 배우"라며 "청와대는 대본을 작성할 수 있을 만큼의 좋은 자료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들이 K-헤리티지부터 K-팝까지 굉장히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기 때문에 관광 코스로 개발되려면 좀 더 풍성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엄홍길 씨는 북악산 등 등산로 초입에 신발, 배낭 등 장비 대여소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신현오 씨는 무장애 관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건의했다.
박 장관은 "MZ세대가 청와대 관광의 매력과 경쟁력을 실감한다면 그분들이 전 세계 같은 세대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국을 버킷리스트로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날 공개한 도보 관광코스를 국가별·세대별 단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내·외 주요 여행사와 상품화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최종 개발이 완료되면 재외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를 활용해 해외 현지 홍보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K-관광 로드쇼에서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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