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2021년 인도한 50K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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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선박 교체 수요와 운임 상승이 맞물리며 국내 조선사의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효자 삼아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 국내 조선사들이 PC선 수주까지 끌어모으며 PC선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PC선을 22척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한 전체 선박 중 35%가 PC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PC선 총수주금액은 10억2000만달러다. 22척 모두 PC선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다.
글로벌 PC선 발주량에서도 한국이 단연 앞선다. 현대미포조선은 전 세계 PC선 발주량 중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PC선은 58척에 달한다.
국내 중견 조선사도 PC선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조선은 올해 유럽 소재 상사와 PC선 2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PC선 14척을 수주했지만, 올해 목표를 18척으로 늘리며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선 신규 발주가 늘어난 배경에는 기존 PC선의 노후화가 있다. 현재 운용 중인 PC선은 대부분 2005~2010년 건조됐는데, 선박의 평균 수명이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노후 선박의 교체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한동안 PC선 발주가 계속될 것이라 예측한다. 이봉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PC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주 증가가 시작됐다"며 "PC선의 수주 잔고를 기준으로 보면 2026년부터 공급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상운임이 급격히 상승하며 PC선 수요에 불을 지폈다. PC선의 해상운임은 지난 3월 기준 3만달러대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석유 재제로 인해 미국에서 유럽까지의 해상 이동 거리가 길어지자 PC선을 운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욱 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형 PC선의 경우 노후 선박 교체가 이제껏 더디게 진행된 만큼 올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PC선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돼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 선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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