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 1만여명 설문…"12% 생리 등 생식 문제 경험"
홍콩 거리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약 70%가 감염 5개월 후 최소 1개의 '롱 코비드'(long covid) 증상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중문대 연구진은 전날 발표한 롱코비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피로, 숨참, 인지 장애, 브레인포그(brain fog·머리가 멍하고 생각과 표현이 분명하지 못한 증상) 등의 후유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코비드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석 달 내 최소 두 달간 지속되는 증상을 동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원인도 불명확하고, 진단 기준조차 제대로 수립돼 있지 않다.
홍콩중문대 연구진은 지난해 7∼12월 코로나19에 걸렸던 1세부터 102세까지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였으며,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 조사라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의 대부분인 97%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롱코비드 환자의 약 12%는 생리 불순, 성기능 저하 등 생식 문제를 경험했으며, 38%는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기억상실, 불안, 의욕 감소, 수면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보고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3년 이상 지속됐다.
45세 이상 여성과 코로나19로 입원했던 경우가 롱코비드를 겪을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홍콩인 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그중 350만명이 롱코비드를 경험할 수 있고 약 42만명이 생식 관련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앞서 성욕 감퇴, 발기 부전, 탈모 등의 롱코비드 증상을 담은 240만명의 건강 기록을 바탕으로 한 영국 연구진의 발견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설문은 롱코비드가 일반적이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지원이 요구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구 약 730만명의 홍콩은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288만여명이며, 관련 사망자는 1만3천497명이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