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을 즐기는 대부분 사람은 하루 권장 또는 목표 걸음 수로 1만 보를 꼽는다. 걷기와 관련된 다양한 앱들 역시 1만 보를 하루 최대 걸음으로 설정하고 상품을 제공하는 등 1만 보는 어느새 걷기 운동의 척도로 됐다. 그러나 하루에 1만 보를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조던 메츨 스포츠 의학 전문 물리학자 역시 텍사스서 열린 피트니스 산업 관련 행사에서 "1만 보 걷기는 인위적인 숫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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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루 권장되는 최적의 걸음은 몇 걸음일까.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진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시작된 건강 프로그램에 참가한 32만 명 중 신체활동 측정기를 이용한 6천42명을 4년에 걸쳐 관찰했다. 이들은 관찰 기간 중 6개월 이상, 하루 중 10시간 이상 기기를 착용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 질환, 우울장애, 비만, 수면 무호흡증 등 질병의 발병 확률은 걸음 수가 많을수록 낮아졌다. 특히 비만의 경우 하루 걸음 수가 1만 보일 경우 발병 위험이 31%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하루 걸음이 1만1천 보인 과체중 사람은 하루 걸음 수가 6천 보인 과체중 사람보다 비만이 발병할 확률이 64%나 낮았다. 단 고혈압과 제2형 당뇨는 하루 8천~9천 걸음 이상부터는 발병 확률 감소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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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전체적인 관찰 결과를 종합한 결과 하루 8천200보의 걸음 수가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줄이는 변곡점이라 진단했다. 또 하버드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한 연구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운동량은 뜻하는 '스위트 스팟'의 걸음 수로 약 7천~7천500보가 산출됐다.
물론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하루 1만 보를 걷는 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조던의 말처럼 1만은 인위적인 숫자인 만큼 동기 부여를 위한 목표 설정에 용이한 숫자다. 또 특정 걸음 이상을 걷는다고 해서 건강에 큰 위험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러한 연구 결과와 자신의 나이, 체력, 몸 상태, 외부 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자신의 최적 걸음 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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