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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 기밀문서 ‘우크라 전쟁 발발’ 이틀도 안 돼 유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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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 규모 채팅그룹에 공유” 뉴욕타임스 보도

한겨레

테세이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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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성 등에서 작성한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잭 테세이라(21)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기밀자료를 외부에 누출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테세이라가 지난해 10월 소규모 채팅그룹에 기밀자료를 올리기 시작하기 8개월 전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한국시각) “테세이라로 추정되는 디스코드 사용자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600명 규모의 채팅그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48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기밀정보를 올리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신문은 “테세이라가 지난해 10월께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만든 소규모 채팅그룹에 기밀자료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온라인에서 해당 자료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테세이라로 추정되는 인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이틀이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600명 규모의 채팅그룹에 여러 글을 올렸다. 그는 “병력의 3분의 1이 침략에 동원됐다는 펜타곤(미국 국방성) 문서를 봤다. 공개된 정보보다는 좀 더 많이 알고 있다. 미 공군 정보부대에 몸담은 특전”이라고 썼다. 또 “내 직업은 대부분의 정보국 사람을 넘어서는 특권을 부여해준다”고 적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철수하기 이틀 전인 지난해 3월27일엔 관련 자료를 올리면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발견했다. 몇 가지 큰 뉴스다. 러시아가 키이우 서쪽에 있는 군대를 계획에 따라 철수하려는 것 같다”고 적었다.

신문은 “디스코드 이용자로부터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더 큰 규모의 채팅그룹에 대한 정보를 얻어 이곳에 올라온 미군 기밀정보와 게시자를 추적했다. 게시자는 테세이라가 썼던 이용자명이었다. 이 이용자는 자신이 미 공군 정보부대에서 일한다고 소개했으며 그가 올린 영상과 사진, 생일축하인사를 받은 날짜 등은 테세이라 가족의 소셜미디어 게시 내용과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테세이라로 추정되는 인물은 600명 규모의 채팅그룹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기밀정보를 유출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업데이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년 동안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적었다. 미군 기밀문건 유출은 지난 6일부터 보도되기 시작했고 13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공군 소속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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