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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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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대표 박광온…승리 요인은 '균형 ·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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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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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마지막 민주당 원내대표에 3선, 온건파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민주당은 오늘(28일) 오전 국회에서 '21대 국회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박 의원이 과반수 득표를 얻으면서 선출됐습니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 의원은 90여 표를 얻으면서 50여 표를 득표한 홍익표 의원을 수월하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소감을 밝히면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로 불거진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는 "윤석열 정부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겠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 운영을 폐기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1차 투표 과반 득표, 승리 요인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홍익표 vs 박광온' 양강 구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2차 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차 투표에서의 무난한 승리였고, 가장 큰 승리 요인은 '균형'과 '확장성'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SBS에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이재명 대표 중심의 체제에서 균형을 잡을 사람이 필요했다고 본 것"이라며 "앞으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핸들링'할 사람은 박광온 의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내 주류로 평가받는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최근 지도부 인적 개편을 통한 효과를 어느 정도 달성하지 않았느냐"면서 "차기 원내대표는 운동장을 더 넓힐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맞다"면서 '확장성'에 주목했습니다.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견제'에 조금 더 방점을 찍었습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위기에 빠진 당 상황을 볼 때 1차 투표에서 박광온 의원이 선출된 건 '친이재명계'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비명계 재선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은 물론, 통합도 중요한데,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 가장 적절한 카드였다"면서도 "이재명 체제에 대한 견제의 의미는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돈 봉투 의혹' 위기감도 변수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의혹'으로 인한 당내 위기감도 주요 변수였던 걸로 보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자진 탈당 이후 이렇다 할 수습 방안이나 지도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닥친 위기감이 의원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입니다.

'친이낙연계' 중진 의원은 "당 상황이 어수선하고 위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결국 공멸"이라면서 "그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의 온건적인 성향과 함께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구도' 역시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범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의원의 동시 출마로, 박 원내대표가 반사 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호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인적 개편이 있었지만) 편향적 지도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상황에서 원내대표는 그런 편향성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의원은 "정치라는 건 계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본인이 걸어온 길과는 다르게 갑자기 특정 계파라고 했다가, 마지막에는 그게 아니라고 하고, 그런 식으로 하면 결국 '기회주의'로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홍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박광온은 누구?



박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합리적 성격의 온건파로 분류됩니다.

계파를 따지면 '친 이낙연계'로 분류돼왔습니다.

온화한 성품으로 '쓴소리'에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당의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찰 수사권을 축소하는 내용의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입법을 주도했고, MBC 보도국장 시절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며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최단명 보도국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MBC에 입사한 뒤 앵커, 보도국장, 100분 토론 진행자 등 방송기자로서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2014년 경기 수원 정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 공천을 받고 출마해 당선,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습니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는 공보단 공동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서 활동했고, 이낙연 대표 시절에는 사무총장,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 전 대표를 도왔습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친명계 후보로 나선 박홍근 의원에게 밀려 쓴맛을 봤고, 올해 재수 끝에 당선됐습니다.

▲ 전남 해남(66) ▲ 광주상고 ▲ 고려대 사회학과 ▲ MBC 보도국장 ▲ 민주당 수석대변인 ▲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공동단장 ▲ 민주당 최고위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민주당 사무총장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 19·20·21대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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