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어린이집 1만곳 폐업…커지는 저출산 충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간·가정 감소, 국공립은↑
한곳도 없는 읍면동 증가도
복지부, 보육취약지표 추진

초저출산의 여파로 매년 2000개 이상의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다. 읍면동 단위에서 어린이집이 설치돼 있지 않은 지역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른바 '보육취약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의 '보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어린이집은 3만923개로 집계됐다. 2013년 4만3770개로 정점을 찍은 어린이집 숫자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매년 2000개 이상의 어린이집이 줄었다. 2017년 말(4만238개)과 비교할 경우 5년 동안 1만개 가량의 어린이집이 사라진 셈이다.

머니투데이

*출처=보건복지부 '보육통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폐업은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7년 1만4045개였던 민간 어린이집은 지난해 9726개로 감소했다. 가정 어린이집도 같은 기간 1만9656개에서 1만2019개로 줄었다. 반면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3157개에서 5801개로 늘었다. 직장어린이집 역시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집이 줄어든 것은 초저출산의 여파다.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영세 어린이집이 경영난에 빠진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210만3055명인 영유아(0~5세)는 2027년 173만1098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합계출산율 추이가 정부 전망치를 밑돌고 있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집 1개당 아동수는 35.4명을 기록했다. 2017년 말 기준 관련 수치는 36.0명이었다. 5년 동안 어린이집이 많이 감소했지만, 그만큼 아동의 숫자도 줄어들어 큰 변화는 없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줄고 있지만 어린이집 대비 아동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현장에서 큰 문제 제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읍면동 단위의 어린이집 미설치지역이 늘어난 것은 '이상징후'로 꼽힌다. 읍면동 단위로 어린이집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2017년 466개였지만 지난해 560개로 늘었다. 어린이집 미설치지역은 특정 면이나 동에 어린이집이 하나도 없는 곳을 의미한다. 어린이집 미설치지역에 사는 영유아는 멀리 떨어진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육취약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올해 보육취약지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