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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국방과 무기

"이란, 2월 대지진 틈타 구호물자라며 시리아에 무기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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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출기밀…"주둔미군 공격하라고 소총·탄약·드론 보내"

연합뉴스

강진 닥친 시리아로 가는 구호차량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이 지진 참사를 이용해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미국 비밀정보가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유출된 기밀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이란은 튀르키예, 시리아에 강진이 닥친 다음 날인 올해 2월 7일 혼란을 틈타 시리아에 무기를 보낼 작전을 짰다.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하라고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세력에 소총, 탄약, 드론(무인기) 등을 몰래 건네는 게 골자였다.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한 장교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합법적 지진 구호품 속에 무기를 넣어 시리아에 보내라고 2월 13일에 지시했다.

쿠드스군의 다른 장교 한 명이 지진 뒤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국경을 건너가는 차량 수백 대와 물품을 관리했는데 이는 무기 밀반입의 명백한 정황으로 지적됐다.

기밀문건은 이라크 내에서 이란의 무기 운송을 도운 세력으로 이슬람 시아파 무장 조직의 연합체인 인민동원군(PMF)을 언급했다.

이라크 정부와 PMF의 정치조직인 인민동원위원회(PMC)는 시리아 무기 밀반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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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 미군병사들과 민병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허위 사실이라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국경을 볼 때 구호물자라고 속일 필요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이 활짝 열려있는 게 현실이고 사실 우리는 시리아 불법체류자 밀입국 때문에 여전히 고생스럽다"며 "언제라도 가능한데 뭐 하러 구호 차량을 기다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기밀문건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피하려는 게 구호 차량을 이용한 무기 밀반입의 동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건은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가는 무기 운송 차량을 타격해온 이스라엘이 애먼 구호 차량을 폭격할 우려 때문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패망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재건을 막으려고 시리아에 병사 900명 정도를 두고 현지 민병대와 협력하고 있다.

친이란 세력의 미군 시설 공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터라 미국으로서는 최근 동향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가까이 올해 3월에는 이란제 드론의 공격 때문에 미군 기지에 일하는 미국인 업체 종사자 1명이 숨지고 다수 병사가 다쳤다.

미군은 직후에 전투기를 띄워 드론 공격에 책임이 있는 무장세력을 공습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섰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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