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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피플in포커스] 학살자 오명에도 '버티면 된다'로 이긴 아사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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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국제무대 복귀

뉴스1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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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화학 가스 사용으로 인해 학살자 소리를 듣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다시 아랍연맹(AL)에 복귀했다. 인간 취급을 못받던 그의 귀환은 '버티면 이긴다'는 세간의 말을 다시 증명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아랍연맹 재가입 덕에 오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다른 아랍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시리아는 2011년 3월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 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 후 연맹에서 퇴출됐다.

당시 경찰은 시위 첫날부터 실탄을 발포하는 등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시위에 참여했던 소년이 고문치사당한 채 발견되는 등 고문과 성폭행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2019년에는 반군 지역에 염소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해 민간인 다수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을 '동물'(animal)이라고 불렀고 같은 이슬람 국가들도 등을 돌렸다.

아사드 대통령이 되살아나게 된 것은 이란과 러시아의 힘이었다. 로이터는 "서방과 중동의 반 시리아 국가들은 아사드 대통령이(정부가) 반군에 의해 전복되는 것을 기대했지만 이란과 러시아는 항상 그의 생존에 더 헌신적으로 나섰다"면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중동의 맹주격 국가들은 그간의 갈등을 덮고 공존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데 아사드의 시아파 이슬람 지지자들과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이도 그 한 예다. 이에 따라 아사드의 입지도 더 강해졌다.

미국 싱크탱크 센추리재단의 시리아 전문가 아론 룬드는 "시리아의 외교 정책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치로 되돌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적들이 자신보다 먼저 지칠 것이라는 가정하에 벌을 받으며 꾹 참고 기다리는 것이었는데 이는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의 앞길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룬드 전문가는 "순탄한 항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리아는 제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너무나 망가진 곳"이라면서 "나는 이것(아사드의 국제 무대 복귀)이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의 고립은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독가스 사용은 유엔이 지원하는 조사 결과 사린과 염소를 포함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결론났다. 가장 치명적인 가스 공격은 2013년 반군이 장악한 구타(Ghouta)에서 발생했다. 사린가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했지만 서방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다. 미국이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 무기를 다음 해까지 폐기하기로 합의하면서 위기를 피했다.

하지만 그후에도 독가스는 반군 지역에서 계속 사용되었고 아사드 대통령은 일관되게 국가의 책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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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거점 지역인 동구타의 병원에서 의료진이 독가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들을 의료진이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치료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 내 두마 구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두고 거센 공방이 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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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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