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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윤리 논쟁

“디지털 휴먼 활용땐 게임 제작비 감축”… AI 윤리 문제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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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제34회 동아모닝포럼

사람 같은 디지털 휴먼 개발 나서… 업계 “게임 경험 크게 확장될 것”

AI 악용, 가짜뉴스-댓글부대 우려… “윤리문제 커지기 전에 입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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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시대 게임업계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4회 동아모닝포럼’에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전 차관은 “인공지능이 게임 이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지원해 나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왼쪽사진).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와 손병희 국민대 인공지능학부 교수, 이영민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과장, 이철승 인덕대 게임&VR디자인학과 교수(왼쪽부터)가 토론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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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먼에게 이용자가 사랑을 고백하면 디지털 휴먼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답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사람 같은 AI’가 현실화되면서 관련 산업의 발전에 발맞춰 이를 둘러싼 윤리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시대 게임업계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제34회 동아모닝포럼’을 열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에 AI가 접목되며 나타나는 생산성 변화와 함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윤리 이슈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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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시대 게임업계의 미래전략’주제로 열린 ‘제34회 동아모닝포럼’에서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가 ‘생성 AI로 다가온 디지털 휴먼’ 내용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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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에 나선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AI 기술을 통해 사람과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는 ‘디지털 휴먼’의 기술 현황과 함께 이에 동반될 윤리 분야의 논의 과제를 거론했다. AI로 생성한 디지털 휴먼이 자신이 AI라는 사실을 항상 공지해야 하는지, 이용자의 감정 표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게임업계에서는 AI를 통해 사람처럼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휴먼 제작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게임 업계는 디지털 휴먼이 상용화하면 게임 경험이 확장되고 제작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CRO는 “게임에서 챗GPT 수준의 언어 모델을 쓰면 AI인지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 경우 AI임을 항상 알릴 필요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휴먼을 이용한 가짜뉴스와 댓글조작 위험은 단순히 윤리 논란을 넘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CRO는 “모든 뉴스를 분석해 특정 정당에 유리한 댓글을 다는 ‘스마트한 댓글부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윤리 부분과 법적 부분을 구분해 입법 규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위험성은 얼마든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은 굉장히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뒤 이어진 토론에서도 AI를 둘러싼 윤리 논쟁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윤리적인 문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여러 정부 입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연구개발(R&D)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형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민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중소게임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AI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제작하는 중소게임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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