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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단독] 주한美특수전사령관 “北, 한미훈련이 장난 아니란 걸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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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사령관 단독 인터뷰

“北이 우리 훈련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2년 한국 근무 마치고 내달 美로...“한국 또 근무하고 싶어”

조선일보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의 마이클 E 마틴 사령관(소장). /주한미특수전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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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군(軍)은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연합훈련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느낄 겁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의 마이클 E 마틴 사령관(소장)은 8일(현지 시각) 본지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한·미가 ‘전투 준비 태세 확립’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자 북한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양국 훈련에 북한이 뒤따라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훈련하고 행동해야 할지 북한이 결정하도록 한·미 양국은 (더 이상) 내버려 두지 않기로 했다. 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SOCKOR는 유사시 최전선에서 대북 침투, 교란 등 특수전 임무를 수행한다. 양국 간 긴밀한 연합 실기동 훈련으로 북한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마틴 사령관은 자부했다.

마틴 사령관은 지난 2021년 6월 임명됐다. 그는 부임 직후 그간 비밀리에 부쳐졌던 한·미간 특수 작전들을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한·미 해군 특수전부대(SEAL)가 한국 해역에서 영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3월엔 적진 침투 및 인질 구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한·미 특수작전 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의 세부 작전 내용을 발표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부터 최근까지 비공개로 진행됐었다. 마틴 사령관은 “한·미 군이 한반도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한국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알리기 위한 의도였다”며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동맹의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고, 또 소통하는지를 배우게 됐다”고 했다.

마틴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부터 한미간 대규모 야외 실기동 연합 훈련이 4년 가까이 중단된 데 대해 “이전 행정부 훈련 방식을 판단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윤석열 정부 들어) 최근 몇 년간 우리는 한국 군과 더 높은 전술적 수준의 합동 훈련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 한·미 양국군은 함께 땀을 흘리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한미 군이 다시 힘을 합치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 아닌 실제 훈련을 통해 연합 방위 능력이 한층 고조됐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는 “6·25 전쟁 발발 때만 해도 한국은 유엔 파병국들과의 훈련 경험이 전무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위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양한 국가들과 선제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도 했다.

마틴 소장은 최근 한·미 정상 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전 세계에 한·미 양국간 동맹의 굳건함을 새롭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라며 “(워싱턴 선언을 통한) 양국의 군사적 밀착은 적들(adversaries)이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동맹을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전이 격화한 북아프리카 수단의 교민 28명 전원을 성공적으로 대피시킨 우리 군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언급하고 “그 열악한 환경에서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임무였다”며 “감탄했다. 그 정도까지 해낸 한국 군에 찬사를 보낸다”고도 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분류되는 마틴 사령관은 2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다음 달 미 플로리다주(州) 탬파에 있는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본부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작전참모(J-3)로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미 특수전 부대의 작전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지난 주 (나보다 먼저) 한국을 떠난 아내가 ‘아직 한국을 떠날 준비가 안 됐다. 내년 봄에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다시 한 번 한국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난 3월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 'Teak Knife(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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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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