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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주인은 버핏?…‘사과’와 사랑에 빠진 ‘오마하의 현인’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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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워런 버핏과 애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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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올해 1분기 들어 애플 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감독기관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1분기 애플 주식을 2042만4207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로써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46.44%까지 상승했다.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현재 나머지 주식은 대부분 금융주들이 차지하고 있어 버핏의 주식은 단순하게 보면 애플과 금융주라고 볼 수 있다.

13-F 보고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매 분기 말로부터 45일 내 보유 상장사 지분 포트폴리오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보고서다. 비록 실제 보유보다 조금 늦게 공개되지만 대형 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버크셔해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애플의 최대주주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애플을 투자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버크셔는 한 때 애플 주식을 매도한 적이 있었는데, 버핏은 그 때를 회상하며 깊이 후회한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버크셔는 1분기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주식 829만2724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TSMC 주식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버크셔는 앞서 지난해 4분기 TSMC 주식을 대부분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는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보유 TSMC 미국주식예탁증서(ADR) 6100만주 가운데 86%인 5180여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당시 매각으로 3억108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했다.

버핏은 지난 6일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TSMC는 엄청난 기업”이라면서도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를 반영해 “대만보다는 일본에 투자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대로 1분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매쿼리와 피델리티,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코튜 매니지먼트 등은 TSMC 주식을 매입했다. 매쿼리는 기존 포지션에 TSMC ADR 7800만주를 추가했으며 3월 말 기준 73억 달러(약 9조80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1410만주를 매입해 모두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며, 코튜는 5억4890만 달러(약 7300억 원)어치인 590만주를, 타이거는 1억4780만 달러(약 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미국 증권시장에서 TSMC의 주가는 올해 1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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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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