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마을서 다수 사망…여전히 곳곳 통신 두절
사이클론 모카 피해 마을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를 강타한 대형 사이클론 모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1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속 259㎞의 강풍을 동반한 모카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에 상륙한 이후 확인된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었다.
로힝야족 수용시설 관계자는 시트웨 북서쪽 카웅 똑 까 마을에서 2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저지대 로힝야족 마을과 수용시설에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라카인주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시트웨 인근 부 마 마을 관계자도 사망자 17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100여명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얀마 군사정권은 사이클론 모카와 관련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일부 주민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피해 발생 지역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카가 지나간 지역에서는 폭풍해일과 강풍으로 해안의 선박이 산산조각 났으며,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송신탑·기지국의 파손으로 여전히 여러 지역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여서 복구 후 집계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카가 내륙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면서 내린 폭우로 미얀마 중북부 지방에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얀마 도시 바간도 집중 호우로 유적지 일부가 침수됐다.
사이클론이 상륙한 미얀마 시트웨는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에 가까운 항구도시다. 근처의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미얀마에서 건너간 로힝야족 약 100만명이 생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콕스바자르 지역의 로힝야족 난민촌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
또 사이클론 상륙 여파로 천연가스 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빚어져 곳곳이 단전됐다.
이번 주 방글라데시에 도착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운항이 지연되고 해상 LNG 생산 시설의 운영도 중단돼 발전용 가스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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