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간호법을 반대해온 의료연대는 예고했던 내일(17일) 총파업을 일단 유보했고, 간호협회는 내년 총선에서 단죄하겠다며 단체행동을 예고했습니다.
계속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2차례 부분 파업까지 벌이며 간호법에 반대해온 의료연대.
의사, 간호조무사 등 13개 직군 대표들이 거부권 행사를 환영하며 한데 모였습니다.
내일 총파업은 유보, 다만 법안 처리가 잘 마무리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박명하/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17일 계획한 연대 총파업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깊은 고뇌 끝에 국회 재의결 시까지 유보할 것이며….]
여지를 남기는 듯한 태도는, 또 다른 쟁점인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으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 대신 앞으로 협의하겠다는 정부·여당의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간호협회는 거부권 행사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김영경/간호협회장 : 공정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불의한 정치인과 관료들을 2023년 총선기획단 활동을 통해 단죄하고 파면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현재 임시 대표자들이 모여 마라톤 회의 중인데, 연가 투쟁을 포함해 단체행동 수위와 방식을 논의 중입니다.
간호사 처우 개선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보건복지부가 달래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내놓은 종합대책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간호사 여러분들은 지난 100년 동안 환자의 곁을 지켜오셨습니다. 앞으로도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간호협회의 단체행동이 예고되면서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의 골은 당분간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유동혁·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 '간호법'에 거부권 행사…"과도한 갈등 · 국민 불안 초래"
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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