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북한 눈치를 보지 않고 북한에 할 말은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정책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힘써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 문제 공론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촉구, 대북전단 관련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 등에서 헌법적인 책무와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담대한 구상, 이산가족 회담 등을 제안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했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북한 핵 위협과 도발이 계속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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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비핵화 구상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도발로 응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권 장관은 담대한 구상이 북한의 핵개발과 무력도발에 대한 '억제와 단념'을 통해 대화로 이끄는 정책이라며 “이는 계속 유지가 되고 있고 한미, 한미일 협력 속에서 내용이 강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로 나올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 북한 당국은 스스로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의사가 없으며 힘에 의한 현상변경도 추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이에 발맞춰 북한의 민생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과 단절이 아니라 민생과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 이제라도 북한 주민과 미래를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 등 여당 중진으로서 역할론이 대두되는 것 관련해서는 “정부에 몸담은 사람 입장에선 언제 나갈 거냐는 대통령께서 판단하실 문제이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내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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