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80%, 年 3.5~4% 금리 적용
고금리 탈출 타행 대환수요 흡수
연립·다세대까지 성장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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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 10명 중 8명은 연 3%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100명 중 1명도 3%대 금리를 이용하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리 주담대'를 내세우며 영업 확장에 나선 인터넷은행에 시중은행의 주담대를 이용하던 기존 고객들의 이탈도 두드러지고 있다.
■3%대 주담대 인뱅 '79.25%'… 시중은행 '0.42%'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중 82.7%는 금리가 연 3.5%~4% 미만이었다. 지난 3월 같은 구간 취급 비중이 55.9%인 것으로 고려할 때 한 달 만에 3%대 취급 비중을 26.8%p나 올린 것이다.
케이뱅크도 연 3.5%~4% 미만 구간이 75.8%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30.7%p 오른 수치다.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연 3.85%, 케이뱅크는 연 3.93%로 16개 시중은행 중 두 은행만 3%대를 기록하며 평균금리 최저 1, 2위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주담대 취급 대상을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까지 확장하고 토스뱅크도 상반기 중으로 전세자금대출 출시 계획을 밝힌 상황이라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달 연 3%대 주담대를 취급비중이 평균 0.4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연 3%대 주담대 비중이 평균 79.25%인 것을 고려할 때 취급 비중 차이가 매우 크다.
지난 3월 아예 3%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번달 3%대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했으나 그 비중이 각각 0.2%, 0.4% 수준으로 매우 미미한 상태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3월에 3%대 주담대를 2.1% 취급했으나 지난달에는 그마저도 0.5%로 줄였다.
■인터넷銀, 공격적인 영업확장
이에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받고 기존의 고금리 주담대를 갚는 대환대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주담대 고객 중 대환 고객의 비중은 지난해 말 25%에서 지난달 59%까지 오르며 절반 이상이 타행에서 넘어온 고객이었다. 같은 기간 대환 약정금액도 2500억원에서 5600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시중은행은 변동금리 산정의 주담대 금리를 좌우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지난달부터 내려가면서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저금리 주담대' 출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담대 시장에서의 인기를 확인한 인터넷은행이 향후에도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용 감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 시중은행의 고객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대환 목적의 주담대에 대해 최대 0.6%p의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이에 6개월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3.97%~6.05%)보다 낮은 연 3.67%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도 지난 19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0%p 인하하며 변동상품 금리가 3.9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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