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위성분석…"크고 정교한 SLV·미사일용"
"새 발사대 건설도 포착…발사체·연료주입 등 아직 포착안돼"
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시찰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 새 발사대를 건설하는 등 더 발전된 위성발사체(SLV)나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6일(현지시간) 최근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발사대 건설 등 상당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 속 서해위성발사장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건설 자재가 배치돼 있고 새 발사장 건설 등 발사장 확장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단을 넘어는 이런 정황으로 미뤄 북한이 더 크고, 많고, 정교한 SLV와 미사일을 개발·이송·발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발사대에서 남동쪽으로 약 2.7㎞ 떨어진 곳에서는 새로운 발사대가 건설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새 발사대가 기존 발사대처럼 액체 연료 로켓이나 SLV를 발사하기 위해 설계됐는지, 아니면 고체연료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분단을 넘어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움직임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책임지는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시찰하며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분단을 넘어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서해 발사장의 건설활동과 더불어 이 같은 상황(북한의 정찰위성발사 준비절차)은 발사가 머지않았음을 강하게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서해위성발사장 |
그러나 분단을 넘어는 기존 발사대와 새 발사대가 모두 아직 작동상태가 아니며 발사체와 연료 주입 활동도 아직 전혀 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분단을 넘어는 새 발사대 건설이 진행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기존 발사대가 정찰위성 발사에 사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장소는 기존 발사대나 새 발사대일 수도 있고, 제3의 장소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대 없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발사할 계획이라면 이동식 발사대를 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새 발사대는 가로 132m, 세로 40m로 측정되는데, 이는 가로 192m, 세로 63m인 기존 발사대보다 작은 규모다.
새 발사대가 지어지는 장소는 작은 도로와 빌딩 등이 있었던 곳이다.
지난달 12일에는 땅을 파헤치는 사진이, 이달 중순에는 발사대를 위한 콘크리트가 타설되는 사진이 찍히는 등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단을 넘어는 텔레스코핑 크레인 2대와 수많은 건설 차량, 인력, 건설 자재들이 배치된 것으로 보아 새 발사대 건설이 북한의 최우선 순위 작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새 발사대의 북동쪽 1.3㎞ 거리에는 새로운 VIP 관측소가 발견됐다.
분단을 넘어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 발사대에서 이뤄지는 발사를 감독할 때 이 관측소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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