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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30분 울었다” 심경고백...호불호 갈린 흑인 인어공주 주저앉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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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할리 베일리. [사진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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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가 흑인 인어공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 태그 운동이 벌어지는 등 캐스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면서 검은머리의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1989년 원작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인 빨간머리의 백인 에리얼의 외모와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할리 베일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어공주’ 캐스팅 비하인드부터 연습 과정까지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베일리는 흑인 인어공주 논란에 대해 “바닥에 주저앉아 30분 정도 계속 울었다”며 “나는 에리얼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물론 시각적으로는 나와 다르게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그가 용기를 잃은 건 아니다. 외려 더 강해졌다. 그는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나는 에리얼이다. 흑인인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내 앞의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계속 전진해나가고 싶다”며 수많은 악플을 이겨내고 단단해진 당당함을 드러냈다.

베일리의 헤어스타일도 논란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베일리의 에리얼은 흑인 특유의 땋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베일리는 NYT에 “흑인인 내게 머리카락은 나 자신을 정의해주는 중요한 특징”이라며 “내 머리카락을 (스트레이트 스타일로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새벽 4시에 체육관에서 스턴트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해서 몇 시간 동안 크레인에 매달려 물에 떠 있는 효과를 시뮬레이션했다. 수중 세계는 디지털로 제작되었지만 베일리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들과 함께 인어 훈련을 할 때 모형 꼬리를 착용하고 수조에 잠긴 세트에서 8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프로듀서 존 델루카는 “울퉁불퉁한 바위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장면에서처럼 어려운 감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베일리의 능력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베일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디즈니 콘텐츠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인어공주’에 이어 12월엔 뮤지컬에도 도전한다. 인종차별 문제를 다뤘던 영화 ‘컬러 퍼플’의 뮤지컬 버전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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