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쟁업체들의 잇딴 철수로 새벽배송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남은 사업자들은 수익성 높이기에 열심이다. 추가적인 물류센터나 배송지 확대는 자제하지만, 물류센터를 조정하거나 배송 트럭 탑재율을 높여 물류를 효율화 하는 데 주력한다. 올해 고물가 고금리에 소비가 둔화되고 있고, 쿠팡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기존의 물류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다음달 중 경기도 평택에 물류센터(15만4000㎡)를 열고 서울 송파 물류센터(약 6만㎡)가 담당해 온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 지역 배송을 이관한다. 송파 물류센터 임차 계약이 올해 중 만료되면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거점을 옮기는 것이다. 경기 북부와 서울 북서부 지역은 2021년에 연 김포 물류센터(약 8만4000㎡)가 담당하고 있다.
컬리는 평택 물류센터를 개설하더라도 충청권 배송 지역을 추가로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현재 컬리는 충청권에서는 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5개 도시에서만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컬리의 배송 지역 확대는 지난달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마지막인 셈이다. 컬리는 지난달 경남 창원(4만7000㎡)에 물류센터를 열고 해당지역 새벽배송 주문 가능시간을 종전 오후 6시에서 11시로 확대했다.
식품 외 배송 품목도 넓힌다. 지난해 화장품 버티컬 서비스인 뷰티컬리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위스키, 화훼 등의 판매 상품을 늘렸다. 컬리에서 위스키를 주문하면 고객이 지정한 서울, 경기 등 주요 커피빈 지점에서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다. 2020년부터 시작해 온 화훼 배송은 당시 8종에서 현재 80여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모두 컬리의 콜드체인을 통해 배송된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낮배송을 아예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트럭이 돌아다니는 시간에 생산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강화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과는 오아시스가 배송을 담당하는 '킴스오아시스'몰을 신설했고, 홈쇼핑인 KT알파, 홈앤쇼핑과는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에 한해 새벽배송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는 세종을 제외한 충북지역까지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이달에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앱에서 오아시스마켓을 접속해 장을 보면 결제금액의 1.5%를 적립해주는 '케이뱅크 멤버십'을 출시했다. 인터넷은행을 주로 사용하는 2030대를 새로운 소비자로 포섭하기 위해서다. 오아시스 측은 "이러한 협업이 당장 이익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류 효율화와 업체들 간의 소비자 공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대기업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 수도권과 충청도까지 제공하던 새벽배송을 수도권으로 축소하고, 새벽배송 물류센터 네오(NE.O) 2, 3의 상품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SSG닷컴은 네오 3곳과 이마트 점포 후방 물류시설인 PP센터를 통해 배송하는데 이중 새벽배송과 서울 낮배송 일부를 담당하는 곳이 네오 2, 3이다.
네오 2, 3에만 입고되는 상품을 기획해 새벽배송 주문을 유도하는 동시에, 소규모 물량으로 신상품을 판매 테스트해보는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조선호텔 HMR(가정간편식)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20년 출시된 '조선호텔 유니짜장'은 한달도 안돼 2만개가 팔리면서 전국 낮배송은 물론 이마트24에도 판매를 확대했다. 올해도 SSG닷컴을 통해 '조선호텔 오곡삼계탕', '조선호텔 한마리치킨' 등이 출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몽 등 샤퀴테리(유럽식 육가공품) 전문점 소금집 제품과 봉피양 평양냉면, 조우 한우사골곰탕 등 유명 맛집 RMR(레스토랑간편식)도 네오 2, 3에만 들어온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새벽배송 지역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며 "올해는 수익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