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초고령 사회’ 앞둔 한국에서 유망해질 금융상품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한국 시대별 주요 선호 상품 변화. NH투자증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변화시키는 중·장기적인 요인은 인구구조 변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향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금융 상품으로 패시브 투자·월배당 상품·리츠(REITs)·신탁상품 등이 꼽힌다.

29일 NH투자증권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25년 20.6%까지 높아진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전날 무디스도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부터 2040년 사이에 24% 축소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이미 고령인구가 14%를 넘겨 고령사회에 진입해있는 상태다.

이처럼 인구구조가 역(逆)피라미드형이 되어감에 따라 선호 금융상품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미 초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에서는 2020년 들어 근로자가 그동안 축적해온 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월(月)배당형 펀드, 리츠와 같이 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나 해외 고수익·고위험채권(하이일드 채권) 투자 상품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월배당형 펀드는 일명 ‘월급펀드’로 불리면서 은퇴한 일본 고령층 사이에서 인기다. 일본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월배당형 펀드는 이미 지난 2011년 전체 주식 펀드 자산의 76%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츠 또한 주기적으로 배당 수익이 발생하는 데다가 유동성이 높고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진하고 있다.

일본에 비해 비교적 최근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은 최근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 상품과 노후 자산관리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2011년 미국 펀드시장 중 9%에 불과했던 인덱스 ETF 비중은 2021년 23% 수준까지 확대됐다. 패시브 상품은 액티브 펀드에 비해 유동성이 높고, 비용과 변동성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생애주기형펀드(TDF) 상품 등 맞춤형 노후 자산관리 상품도 활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국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가와 같이 한국에서도 금융상품 선호에 변화 추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현재 금융 트렌드는 TDF, ESG, ETF”라면서도 “한국의 고령화와 미국과 일본의 금융 트렌드를 고려할 시 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고 유동성이 높은 패시브 투자, 노후자산관리, 월배당 상품, 리츠, 신탁상품 등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행 퇴직연금은 위험자산 비중이 현저히 낮아 노후자금 축적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처를 다각화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의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은 83.1%에 달한다. 나 연구원은 “국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내 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단기금융펀드(MMF),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허준수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401k(미국 퇴직연금)과 달리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운용 수익률이 낮아 원금 수준”이라면서 “적금, 저축성 보험, 부동산, 주식, 채권 투자 등 노후 설계를 위한 투자처를 다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