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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위성발사체 성능 좋아진 듯…'2단로켓 낙하 예상지점'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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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고 로켓 낙하지점 분석…추력 좋아져 위성체 고도 500㎞ 이상 관측

액체엔진 로켓일 듯…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기존 발사대 이용에 무게

연합뉴스

북 "김정은, 군사위성 1호기 시찰…차후 행동계획 승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동행했다. 2023.5.1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이달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일본 정부에 밝힌 로켓 낙하 예상지점을 보면 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의 성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29일 국립해양조사원이 일본 해상보안청에서 제공하는 항행경보사항을 게시한 자료를 보면 로켓 낙하지점을 A, B, C로 나눠 북위, 동경 좌표로 표시했다.

A, B, C는 각각 위성체를 탑재한 로켓의 1단, 페어링(위성 덮게), 2단 낙하지점을 의미한다.

낙하지점 A는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B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인데 중국에 더 가까운 곳으로 관측된다. 2단 로켓이 낙하할 C는 필리핀 루손 동방 해상으로 통보됐다.

◇ 2단 로켓 낙하지점 과거보다 멀어…"1·2단 추력 모두 강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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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과거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 당시 낙하지점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로켓 낙하 예상지점과 2012년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및 2016년 광명성 4호 때의 낙하지점을 비교할 때 발사체 성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위성체가 올라갈 궤도도 500㎞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로켓 낙하 예상지점과 2012년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및 2016년 광명성 4호 때의 낙하지점을 비교할 때 발사체 성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위성체가 올라갈 궤도도 500㎞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예고한 1단 로켓 낙하지점(A)은 북위 35∼36도, 동경 123도로 제시됐다. 페어링이 낙하할 B 지점은 북위 33∼34도, 동경 122∼123도, 2단 로켓이 떨어질 C는 북위 11∼15도, 동경 128∼129도였다.

과거에는 A가 북위 34.5∼35.5도, B는 북위 32∼34.5도, C는 북위 15∼18도, 동경 123∼124도였다고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 1단 로켓은 발사 장소로 예상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더 가까운 서해에 떨어진다. 이는 1단 로켓의 연소가 더 빨라진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로켓 추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단 로켓은 동창리에서 과거보다 먼 거리의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장영근 교수는 "1단 로켓은 과거 은하 3호보다 성능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단 로켓 또한 연소 시간이 길고 비행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1·2단 로켓의 총 추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위성을 쏠 발사체(로켓)는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백두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1단은 노동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은하 3호와는 다른 백두산 액체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발사체 같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한 화성-17형 1단 로켓을 사용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옛 소련제 RD-250 트윈엔진 2세트(4개 엔진)를 모방해 백두산 액체엔진을 개발했다.

지난 17일 공개한 중량 300㎏ 추정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1단은 듀얼 체임버(Dual Chamber·쌍연소실)의 백두산 엔진(160t 규모), 2단은 단일 체임버 백두산 엔진(40t 규모), 3단은 보조로켓으로 사용했던 소형 액체엔진 2기(3t 규모)가 이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해왔다.

과거 발사 때와 비교하면 추력이 훨씬 크다.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2012년 두차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2016년에는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바 있는데, 이들 발사체의 1단 추진체는 노동-B(무수단) 엔진 4개(118t 규모), 2단은 스커드 엔진 1개를 사용했다. 탑재한 위성체 무게는 100∼200㎏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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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에 통보한 위성 발사 로켓 낙하 지점
[국립해양조사원 홈피 캡처]



◇ 동창리 기존 발사장에서 발사 가능성 높아…제2발사장도 주시

북한이 이번에 백두산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했다면 동창리에 새로 건설 중인 제2발사장보다는 기존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간 북한이 기존 발사장에서 3∼4㎞ 떨어진 바닷가에 제2발사장을 건설하고 있어 군과 정부는 이곳을 유력한 발사 장소로 지목해왔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탑재해 쏠 발사체의 직경과 길이 등 제원이 예상했던 것보다 커져 기존 발사대를 이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에 제2발사장 건설을 서둘렀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제2발사장에는 아직 발사대도 완공되지 않는 등 시설이 미비하며 현재로선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시한인 내달 11일까지 발사장 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장 교수는 "기존 발사대에서 쏠 수도 있다"면서 "발사체가 기존 (장거리)로켓보다 크다면 발사대 밑으로 엔진 노즐이 들어가는 공간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빨리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사무국장도 "북한이 공개한 정찰위성은 사람 절반 크기로 작고 접시 모양의 SAR(영상레이더) 안테나도 없는 광학카메라를 단 위성으로 보인다"며 "기존 발사장에 우주발사체 시설을 숨기는 가림막 시설이 최근에 건립되는 정황 등으로 미뤄 기존 발사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이 기존 발사장에서 쏘거나, 새로 건설 중인 제2발사장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두 곳을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기존 발사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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