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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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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벨라루스 대통령 실신…피 정화시켜” 위독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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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쪽 “독극물 관여 추측 불식하려는 조처”

한겨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의에 참석해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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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8) 벨라루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벨라루스 야권 인사가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으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는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 발레리 찹칼로는 2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정보에 따르면 추가적 확인이 필요하지만 루카셴코가 푸틴과 밀실에서 회담한 뒤 모스크바중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사들이 위독하다고 판단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파견됐으며 피도 정화했다. 크렘린이 독극물 중독에 관여했다는 추측을 불식하기 위한 조처다”는 글을 올렸다.

찹칼로는 원래 루카셴코의 측근이었으나 반대파로 돌아선 인물이다. 지난 2020년 대선 출마를 시도했으나 당국이 요건 부족을 이유로 불허하자, 탄압을 우려해 자녀와 함께 국외로 탈출했다. 지난 4월 벨라루스 당국은 궐석 재판을 벌여 극단주의 조직 결성 혐의 등으로 찹칼로에게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1994년 이후 30년간 집권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조한 인물인 루카셴코에 대해서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제2차대전 전승절 때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일찍 자리를 떴다. 열병식에서 불안정하게 서서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도 불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부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정하라. 그건 메신저나 텔레그램에 나오는 게으른 이야기일 뿐이다”며 “사흘이면 치료될 일인데 나는 모스크바에 가고 하느라 치료를 받을 시간이 없었다. 나는 죽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오랫동안 나를 견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 뉴스가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지난 24~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25일 모스크바에서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이전 배치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알려왔다”며 “핵무기 이동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후 그의 다른 공식 행사 참석 사진은 벨라루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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