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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한계 치닫는 OTT 치킨게임… 넷플릭스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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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로 연3500억 수익
토종 OTT기업들 적자 눈덩이
가입 정체기 유료회원 확보 난항
콘텐츠 투자 따른 비용부담 가중
LGU+ 인수 결렬 ‘왓챠’ 존폐 기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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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콘텐츠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으면서 토종 OTT들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재정적인 측면에서 여유가 있는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통해 국내에서 연간 광고 매출로만 최대 35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OTT들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콘텐츠 세액공제율 상한선 확대 등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체된 가입자에도 출혈경쟁

29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OTT 서비스 앱 설치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동월(2979만명) 대비 21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2년까지 직전년도 대비 26~112%가량(700만명대) 늘어왔던 데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4월 월간 사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1156만명으로 독보적인 1위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의 MAU를 합쳐야 1259만명으로 겨우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OTT는 계속해서 콘텐츠 투자에 실탄을 쏟고 있다. '오징어게임'과 같은 킬러 콘텐츠 육성을 위해서 투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는 겉은 화려할지 몰라도 제조업과 다르게 생산품의 성패를 미리 예단하기 힘든 분야다"라면서도 "좋은 콘텐츠가 없으면 플랫폼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콘텐츠 투자에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유로운 넷플, 버거운 토종 OTT

반면 넷플릭스는 재정, 가입자 등에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계정공유제한정책 시행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업계는 넷플릭스가 향후 3~5년 간 국내에서 광고 매출로만 연간 최소 2687억원에서 최대 3716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종 OTT의 상황은 정반대다. 넷플릭스가 이미 지난해 11월 도입한 광고요금제 적용에 조차 조바심을 내야하는 실정이다. 기존 가입자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 OTT들의 재무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티빙, 웨이브, 왓챠의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1191억원, 1213억원, 555억원으로 손실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 올해도 출혈경쟁이 계속되면서 적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OTT, 콘텐츠 업계가 국내 콘텐츠 세액공제율 상향 등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올해부터 OTT도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지만, 국내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로 미국(20~30%)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은 자국에서 높은 세액공제율을 통해 콘텐츠 제작시 많은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체력을 뒷받침하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왓챠 인수합병(M&A)을 검토했던 LG유플러스는 최근 왓챠 인수에 대한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왓챠 인수를 검토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OTT 업계의 실적 악화속에 왓챠도 수익성, 가입자 기반 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양측 간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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