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3.43%·대출 5.01%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 80.7%…‘2020년 2월 이후 최고’
예대금리차 3월 이후 2개월 연속 축소
지표금리 하락과 은행 우대금리 조정으로 예금·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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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은행 가계대출금리가 4%대 후반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이 80.7%로 크게 늘어나면서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채·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데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도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축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중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5.01%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4.71%) 이후 최저 수준으로 다섯 달 연속 하락세다.
기업대출은 5.25%로, 대기업(-0.18%포인트)과 중소기업(-0.14%포인트)이 모두 내리며 0.16%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0.14%포인트 내린 4.82%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주택관련 대출금리가 모두 내렸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0.16%포인트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이중 금리 고정형(4.19%)과 변동형(4.46%)이 각각 0.13%포인트, 0.23%포인트 내렸다. 전세자금대출금리는 0.31%포인트 낮아진 4.11%로 나타났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6.30%로 0.14%포인트 낮아졌다.
예금금리도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3%로 한 달 새 0.13%포인트 내렸다. 3월 0.02%포인트 올랐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3.43%는 2022년 9월(3.3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12%포인트 내렸고,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50%)도 0.20%포인트 내렸다.
[제공=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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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이에 대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내림세에 영향을 받았고, 대출 금리도 코픽스(COFIX)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에 상생 금융 차원의 가산·우대 금리 조정,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확대 전략 등이 겹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6.3%로 한 달 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고정금리로 받는 경우가 드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중에선 고정형 금리(4.19%)가 변동형(4.46%)보다 낮아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형의 비중이 한달 사이 79.4%에서 80.7%로 높아졌다. 2020년 2월(80.8%) 이후 최고 기록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58%포인트로 전월(1.61%포인트)보다 0.03%포인트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예대 금리차(2.58%포인트)가 0.02%포인트 줄었다. 총수신 금리(2.55%)만 0.02%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가 뒷걸음친 것은 2022년 7월(-0.02%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3.80%)만 0.18%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신용협동조합(4.26%), 상호금융(3.98%), 새마을금고(4.40%)에서 각 0.17%포인트, 0.19%포인트, 0.14%포인트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 예금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고객 이탈 방지와 수신 확대 노력이란 분석이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2.27%·-0.11%포인트), 신용협동조합(6.54%·-0.35%포인트), 상호금융(5.96%·-0.18%포인트), 새마을금고(6.56%·-0.27%포인트)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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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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