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9시 31일분(현지시간) 선저우 16호 유인 우주선을 탑재한 ‘창청(長征) 2호-F 야오(遙) 16’ 운반 로켓이 중국 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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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16호에 탑승한 우주인 구이하이차오(桂海潮·37, 왼쪽) 화물전문가, 징하이펑(景海鵬·57, 가운데) 선장, 주양주(朱楊柱·37, 오른쪽) 비행엔지니어가 29일 기자회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구이하이차오는 첫 비군인 출신이자, 안경을 쓴 우주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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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6호가 처음으로 비군인 출신 우주인을 태우고 30일 오전 발사에 성공했다. 선저우 16호에 탑승한 우주인 3명은 중국의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에서 오는 11월까지 체류하며 각종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오는 2030년 첫 번째 달 탐사 실현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우주굴기’가 착착 진행되는 모양새다.
중국 유인 우주공정판공실은 이날 오전 9시 31분(베이징 시간 기준) 선저우 16호 유인 우주선을 탑재한 ‘창청(長征) 2호-F 야오(遙) 16’ 운반 로켓이 중국 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발사 10분 후 선저우 16호는 창청 2호 로켓과 분리에 성공한 뒤 예정 궤도에 무사히 진입했다. 선저우 16호는 중국 유인 우주탐사공정의 29번째 발사이며 475번째 창청 로켓발사로 기록됐다고 주취안 우주센터가 발표했다.
궤도 진입 후 선저우 16호는 예정된 프로세스에 따라 톈궁 우주정거장과 도킹해 지난해 11월 29일 발사 이래 182일째 톈궁에 머물고 있는 선저우 15호 우주인들과 업무를 인수·인계할 예정이다. 톈궁 체류 기간 선저우 16호 우주인은 수차례 우주 유영을 하며 실험 및 설비의 유지 보수 임무를 수행한다. 선저우 16호에는 징하이펑(景海鵬·57) 선장, 주양주(朱楊柱·37) 비행엔지니어, 구이하이차오(桂海潮·37) 화물전문가(payload specialist)가 탑승했다.
지난 29일 중국 서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린시창(林西强, 가운데) 유인우주공정 판공실 부주임이 우주정거장 완성에 이어 오는 2030년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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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군인 출신 대학교수 우주인 화제
이 가운데 구이하이차오는 베이징 항공우주대의 우주 비행체 기술학과 현직 교수로 중국 우주 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해방군 소속이 아닌 화물전문가 자격으로 우주선에 탑승했다. 각종 기기·설비·인력·시험용 생물·시험용 물질 등 화물(페이로드)을 우주 궤도에서 조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폭발사고 이후 미국에서는 사라진 직종으로 알려진다. 중국 매체는 구이 교수의 탑승이 우주 탐사의 세계적 트렌드인 일반인의 우주여행을 고려한 선발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선장인 징하이펑은 선저우 7, 9, 11호에 이어 네 번째 우주 탐사에 나서는 중국 최다 왕복 우주인 기록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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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차량 개발 일반에 모집 공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린시창(林西强) 유인우주공정 판공실 부주임은 우주정거장 완성에 이어 오는 2030년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린 주부임은 “중국의 유인 달 탐사 공정 가운데 달 착륙 단계 임무가 이미 시작됐다”며 “목표는 2030년 전에 중국의 첫 달 착륙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우주공정판공실은 현재 차세대 유인운반 로켓인 창청10호, 차세대 유인 우주선, 달 표면 착륙선, 달 착륙 우주복 등 우주 비행 제품 연구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우주공정판공실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인 달 표면 탐사용 차량의 연구 제작 방안을 공고했다. 공고문은 월면차(月球車) 제작에 사회의 우수한 역량을 흡수하기 위해 상업화 연구제작 모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유인 월면차는 유인 운전, 달 표면에서의 이동, 위치 지원, 안전 보장 등의 기능을 갖춰야 하며, 우주인에게 이동·통신·탐사 등의 기능을 보장해야 한다고 공고문은 덧붙였다.
선저우 16호 발사 성공으로 미국과 중국의 우주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8월 우주산업 현황을 다룬 보고서에서 “중국은 2045년까지 미국을 추월해 지배적인 우주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진보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주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국력의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달성 시간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30일 “선저우 16호는 중요한 기술 혁신이 없는 일상적인 우주 프로젝트”라며 “중국의 우주정거장 프로젝트가 경험 축적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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