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1일 이른 아침 서울을 비롯한 남한 전역을 ‘초긴장’시킨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은 미리 통보한 정식 예고기간(5월31일0시~6월11일0시) 첫날인 이날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위성체 궤도 진입은 커녕 발사체 자체의 추진력 상실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체를 쏜 지 2시간30여분만인 오전 9시5분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리마-1’에 사용한 신형 엔진과 연료에 사실상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준비를 완벽히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발사를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동기가 기술적 완전성을 앞섰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7월27일 정주년을 맞는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상반기 안에 ‘위성발사 성공’에 따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발사 시기를 서둘렀다는 얘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 제2발사장을 주목했다. 홍 실장은 이들 발사장의 공사가 비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공사가 정치적 기간 내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전승절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국제사회와 대화하는 국면 전환을 구상하면서 이번 발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한국의 우주개발 일정을 경쟁적으로 의식한 측면도 발사를 서두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 북한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지 나흘 뒤 위성 발사 예고 시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사에 실패한 북한은 조만간 재발사에 시도할 전망이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