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재명 “곤봉·유혈사태.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 주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명 페이스북서 “‘캡사이신’, ‘물대포’ 유물들이 다시 부활”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냐”

세계일보

사진은 고공 농성 중인 조합원과 사다리차에 올라탄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 전남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치기'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치고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의 현주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적 수사로 이미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은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 '캡사이신', '물대포' 같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할 유물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는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강제 연행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님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연맹(금속노련)·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m 철제 구조물(망루) 위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과정에서 전남경찰청 소속 형사 4명이 사다리차 2대를 이용해 망루에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은 제초용 공구, 쇠막대기 등을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에 형사들은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김 사무처장을 제압, 허리띠에 안전 고리를 채운 뒤 망루에서 내려왔다.

검거 도중 김 사무처장은 머리를 맞아 출혈이 발생,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검거에 투입됐던 형사 3명도 찰과상, 타박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