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이태의 민노총 부위원장 등 집행부 3명을 소환 조사했다. 민노총 관계자들은 지난달 16~17일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노조 탄압 규탄 및 정권 퇴진 요구 결의 대회’를 열면서 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경찰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민노총은 서울 중구 고용노동청 앞 삼일대로 8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해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조합원 3000여 명이 ‘집회 장소가 좁다’며 전체 차로를 차지하면서 주변 교통이 막혔다. 이에 경찰이 수차례 해산 경고 방송을 했지만, 민노총 조합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민노총은 1박 2일 노숙 집회에서 각종 불법·탈법도 저질렀다. 야간 집회는 허용되지 않았는데, 핼러윈 참사 문화제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집회를 계속했다. 밤이 되자 인도를 점거하고 노숙하며 술판을 벌였다. 쓰레기 100t가량이 거리에 쌓였고 일부는 덕수궁 돌담길 등에 방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 등 집행부 2명에게도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앞서 장 위원장 등은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고도 응하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오는 8일까지 출석하라며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고 한다. 민노총 측은 오는 12일로 출석을 연기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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