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산호초, 유전적 다양성 인도양 10여배
▲유착나무돌산호.[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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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르본대 연구팀은 지난 1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었다. 연구팀은 2016년 5월 프랑스 로리앙에서 출발해 파푸아뉴기니, 일본,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약 10만km의 태평양 바다를 항해하면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총 249곳에서 5만8000여점의 해수ㆍ산호초ㆍ물고기ㆍ플랑크톤 등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 태평양 서식 산호초가 다른 바다보다 훨씬 많은 유전적 변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 5000여개의 샘플로부터 16S 리보솜 RNA를 채취해 분석했다. 16S 리보솜 RNA란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 내 소기관인 리보솜의 구성 성분으로 모든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분자다. 박테리아 종마다 이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이 결과 연구팀은 무려 54만2399개의 각각 다른 DNA 염기 서열 변이(amplicon sequence variantsㆍASVs)를 확인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인도양의 경우 기존 연구에서 약 4만4000여개의 ASVs가 관찰된 것에 비하면 10여배가 더 많은 숫자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박테리아 및 고세균(archaeal)들의 ASVs가 최소 272만개에서 최대 544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약 5분의1 이상이 태평양 바닷속 산호초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바닷속 산호초의 ASVs만 하더라도 약 280만개 이상이며, 이를 감안하면 지구상 미생물 개체의 종류도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더 다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종적 다양성이 기후 변화 및 해양 오염의 영향 등을 포함한 산호초의 기능ㆍ건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힉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바닷속 산호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변화, 해양 오염 등으로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다. 산호초 면적이 지난 70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종적 다양성도 60%가량 줄어들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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