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5G 가입자 3002만명…알뜰폰 인기에 '4G 다운그레이드' 늘어나
국내 5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꼭 4년만의 성적표다. 휴대폰 기술방식으로는 '주류' 입지에 올라섰지만, 10년 전 등장한 4G(LTE)의 그림자를 여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최근 '과대 광고' 과징금을 비롯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품질 논란, 5G 특화 콘텐츠의 부재, LTE 중심의 알뜰폰(MVNO) 인기에 따른 '다운그레이드' 현상 등 5G의 발목을 잡는 난제는 여럿이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3002만명(회선 수)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보다 655만2000명(27.9%) 증가했다. 이동통신3사별 5G 가입자수는 SK텔레콤 1434만명, KT 900만명, LG유플러스 644만명, 알뜰폰 24만명 등이었다.
5G 가입자 3000만명은 시간문제였다. 국내 5G 가입자는 2021년 11월 2000만명을 넘어섰고, 이후로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5G 를 지원하면서 이용자들의 '4G→5G' 전환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신제품이 5G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월간 5G 가입자가 가장 많았던 작년 10월(75만5000명)에는 아이폰 14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됐다. 또 삼성전자의 4세대 갤럭시Z가 시판된 작년 8월과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인 올 2월(각각 58만2000명)에도 평소보다 5G 가입자가 껑충 뛰었다.
5G 휴대폰 시장에서는 이미 '5G의 대세화'가 확고하다는 게 이동통신3사의 평가다. 1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자 중 5G 비중은 61%였고, KT는 65%, LG유플러스는 54.8%에 달했다.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이통통신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2.27./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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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G의 더딘 성장세는 이통사에게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고민거리다. LTE는 상용화 만 3년이었던 2014년 7월 말에 이미 3327만명 가입자를 모은 바 있다. 5G가 '4년만의 3000만명'에 축포를 쏘아 올리기는 다소 겸연쩍다. 또 최근 1년(작년 5월~올해 4월) 사이 월 평균 5G 가입자는 평균 54만6000명 수준인데, 이는 직전 1년(2021년 5월~작년 4월)의 월 평균 가입자(69만4000명) 대비 27.1% 쪼그라든 수치다.
이밖에도 5G를 둘러싼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통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과대광고했다며 총 336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당시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는 문구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판단이었다. 이통3사는 실제 서비스가 구현되지 않았던 당시 '이론적으로 가능한 속도'를 알린 것 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5G 품질'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LTE 사랑도 좀처럼 식지 않는다. 신규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 확산 여파지만, 휴대폰마저도 LTE에 눌러앉거나 5G에서 4G로 오히려 '다운그레이드'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LTE보다 비싼 요금을 감당할 만큼 5G의 매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LTE 중심의 알뜰폰 인기도 핵심 원인이다. 실제로 4월 전체 번호이동 중 알뜰폰으로 갈아탄 경우는 24만7000명(56.4%)으로 과반이었다. 앞으로도 5G의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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