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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시아 가스관 폭파는 우크라 소행…미국도 사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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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WP, 유출 美국방부 기밀문건 인용해 보도
노컷뉴스

2022년 9월 28일(현지시간) 발트해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서 가스가 바다 표면으로 유출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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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 발생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관 폭파 사건의 주범은 우크라이나로 굳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이 폭파되기 3개월 전에 미국 정보당국이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미 공군 일병이 온라인에 유출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WP보도에는 특히 당시 폭파범들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었음을 설명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기밀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파괴 공작에 동원하려 한 요원 숫자와 폭파 수단 등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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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요원 6명이 해당 작전을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직접 보고했고 돼 있다.

심해 잠수를 위해 헬륨 가스통을 지참하고 보트를 타고 발틱해로 이동해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한다는다는 내용이다.

문건은 이들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직보한 것은 나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작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적혀있다.

문건은 이들 6명이 모두 위조된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추후 범행이 발각돼도 사건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작전 계획은 독일 당국이 조사해 밝혀낸 내용과 흡사하다.

그런데 이 문건은 이번 작전이 당초 작년 6월, 보다 정확히는 5~7일에 시행될 계획이었지만,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보류됐다고 서술하고 있다.

보류된 이유는 6월 5~1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발톱스(Baltops) 해상 군사훈련이 시행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이 들통난 사실을 알고 작전을 변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WP는 문제의 작전이 계획대로 이행됐다는 증거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수사 당국이 가짜 여권을 소지한 6명이 작년 9월 보트를 빌린 사실 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독일 당국은 특히 폭파범들이 숙련된 잠수부들이었으며, 헬륨 가스를 준비한 것도 폭발물을 설치할 가스관이 해저 240피트(73미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설치의 집중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보고 있다.

이번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누명이 늦게나마 벗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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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독일 5개국의 영해를 따라 건설된 1200km 길이이며,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 앞바다에서 폭발이 발생해 가스관 3개가 파손됐다.

당시 미국 등 서방세계는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유엔 안보리에 공동조사를 요구했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이 반대해 좌절됐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당시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헝가리에 석유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드루즈바 송유관을 폭파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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