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전달 혐의’ 재판
4명 모두 “돈 받은적 없다” 부인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57·서울 성북을)과 이수진 의원(54·비례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9·수감 중·사진)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부장판사 윤찬영)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 공판에서 김 전 회장과 공범으로 지목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전후로 기 의원과 이 의원,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61), 김갑수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56) 등 정치권 인사 4명에게 총 1억6000만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기 의원은 2016년 2∼4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알선의 대가 등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 원과 200만 원 상당의 고급 맞춤형 양복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로 올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2016년 2월경 각각 정치자금 500만 원, 김 전 예비후보는 정치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에서 30년 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세 번이나 번복된 진술에 의존한 명백한 정치기획 수사”라고 반박했다. 기 의원 측은 “양복을 받은 건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고 다른 금품은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도 이날 “검찰의 공소 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법정에서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 의원 등 4명은 4월 18일 열린 첫 재판에서도 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 의원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광주MBC 보도국장이었던 이 전 대표의 소개로 기 의원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2015년 필리핀 여행을 함께 다녀오고 서울 광화문의 식당에서 연말 모임을 하며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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