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구청장실에 진입하려 했으나 잠긴 문에 가로막혀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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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유가협)는 8일 오전 8시께 서울 용산구청 정문 앞에서 박 구청장의 출근을 기다렸다.
이정민 유가협 대표 권한대행은 "박희영 구청장은 다시 복귀할 게 아니다"며 "구청장직을 내려놓고 내려와서 사죄하고 무릎 꿇고 눈물로 그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유가족들은 "공직자로서 자격 없다, 박희영은 사퇴하라. 용산 주민과 이태원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15분이 넘도록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 차량이 보이지 않자 유가족들은 구청 로비로 향했고, 9층 구청장실로 이동했다. 박 구청장의 복귀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문을 열라"고 외치며 문을 두드리며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직원들과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청장실 앞 복도는 취재진과 유가족들, 막아선 직원들로 뒤엉켜 가득 찼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구청장실에 진입하기 위해 잠긴 문을 당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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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이 격렬해지자 인근 경찰관 4명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마찰 상황이 이어지던 중 구청장실 외부 문이 열렸지만, 그 내부에는 또 다른 문이 앞을 막고 있었다. 강제 진입을 포기한 유가족들은 '박희영은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사퇴촉구문'을 문위에 붙였다.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협과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이하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9시 용산구청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박 구청장이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철면피 같은 태도로 일관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공직을 내려놓고 자진해서 사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보석 석방 이후 첫 출근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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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시민대책위 공동상황실장은 "박 구청장이 이미 출근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확인하기 위해 올라갔다 왔다"며 "지난 7일 남부 구치소에서 나왔을 때도 유족들에게 사죄할 기회가 있었으나 도망치듯 나와 공황장애 핑계를 대고 용산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날 세웠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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