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뉴스속 용어]中 세계 최대 규모로 완공한 '풍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풍동(風洞·wind tunnel)'은 인공으로 음속 또는 음속 이상의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음속인 마하 1.0의 속도를 넘어서면 극심한 유동(流動) 현상이 발생하는데, 음속 이상의 속도로 바람을 내뿜는 긴 터널인 풍동 앞에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 초고속 비행체의 모형을 놓고 기압·풍량·공기저항·재료의 내열 등을 종합적으로 계측하게 된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경쟁 중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아시아경제

국내 전문기관에서 'KF-X'에 대한 풍동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착공 5년 만에 세계 최대이자 최고 속도의 풍동을 완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학연구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구(區)에 위치한 지름 4m의 풍동 'JF-22'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지난달 30일 수행한 결과 최고 속도 마하 30(초속 10.2㎞)으로 극초음속 무기의 비행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는 세계 최대이자 최강 풍동이라는 것이 역학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SCMP는 JF-22의 완공으로 중국이 미국이나 러시아 등 경쟁국보다 극초음속 무기 등의 개발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은 현재 지름 0.8m, 마하 10(초속 3.4㎞)의 풍동을 갖추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풍동이 커질수록 더 큰 항공기 모델, 심지어 실제 크기의 극초음속 무기 전체를 풍동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더 정확한 비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대다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지름은 4m 미만이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