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가 '귀공자'의 귀공자로 분한 소감을 전했다.

8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 된 영화 '귀공자(박훈정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의 개인적 논란에도 끝까지 귀공자 캐릭터로 밀어 부치고 촬영까지 강행한데 대해 "당시 상황은 캐스팅 완료 후 촬영 직전이었고,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보면 김선호 배우가 아니면 대안이 없었다. 김선호가 아니라면 작품을 세워야(제작을 멈춰야) 했는데 나는 영화를 세울 생각이 없었다"고 단언했다.

김선호는 타이틀롤를 맡은 부담감에 대해 "솔직히 말씀 드리면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는 '슬픈 열대'라는 제목이었다. 분량도 보면 캐릭터들이 비슷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귀공자'로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고, 그저 작품에 참여하는 한 명의 배우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었는데, 그 때도 내가 듣기로는 모두가 귀공자라고 했다. 갑자기 나타난 귀공자(강태주), 진짜 귀공자(김강우), 나는 이름이 귀공자"라며 웃더니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현장에 오니까 떨리고 어깨가 무거운 건 있다. 하지만 촬영할 땐 작품 일원으로 최선 다 했다. 이 떨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