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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쇄신한다던 민주당 '자중지란'…'이재명 리더십·천안함' 논란[정다운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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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이사장 사퇴 이후 당혹스런 분위기

하루 전 임명 결정하면서 절차상 검증 미비

이재명 "정확한 내용 몰랐던 것 같다" 해명

비명계 중심으로 '이재명 사퇴' 주장까지 나와

권칠승 '천안함장 비하' 발언까지 논란 번져

8일 최원일 전 함장 만나 직접 사과 건네

이재명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논란 격화되는 양상

향후 혁신위원장 임명 더 어려워져…인천창구 넓혀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석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당내에서 이재명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천안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직 천안함장을 만나 고개를 숙이는 등 혁신은커녕 논란만 커지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출입하는 정석호 기자가 국회에서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앵커]
민주만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사퇴한 이후 당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다들 당혹스러워하는 기류입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와 코인 논란 이후 현 상황을 타개할 혁신위원장으로 누가 올지 기대가 많이 모아졌었는데요. 이래경 이사장이 임명되자마자 과거의 SNS글 때문에 반나절 만에 갑자기 낙마하다보니 허탈하다는 반응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 이사장이 시민사회에서 존경 받는 저명한 인사지만 천안함 자폭이나 대선 개입설과 같은 발언이 입장에 따라 민주당과 맞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또 운동권 세대의 원로 인사가 혁신이라는 새로운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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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 글들은 그냥 찾아보면 될 것 같은데 논란이 될 부분들이 임명 과정에서 걸러질 수 있던 것 아닌가요

[기자]
절차상 갑작스럽게 진행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이사장을 임명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일요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했거든요. 당에서도 부랴부랴 살펴봤지만 SNS글들은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재명 대표의 해명 들어보시죠

[(푸틴은 전쟁범죄자 아니다 글 올렸는데 사전검증 검토했나요)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에 부실 검증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 지도부는 보안에 신경을 쓰다보니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증할 시간이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래경 이사장의 다소 과격한 표현들은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안일한 판단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 사건을 계기로 당 내에서는 사퇴 주장까지 나온다고요

[기자]
네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강성 팬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갇혀 있고, 그래서 혁신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다 보니 이 대표가 돌연 당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결과에 대해서 언제나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입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당내에서는 일종의 사과 표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혁신위원장 논란이 대변인의 천안함장 비하 발언으로까지 불똥이 튄 상황이라고요.

노컷뉴스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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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이래경 이사장이 사임하기 직전에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가리켜 "무슨 낯짝인가",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최 전 함장이 이래경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에 대해 비판했는데, 이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당시 사과 들어보시죠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자리에서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면서 정쟁의 양상으로 커지는 모양샙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면서 당분간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돈봉투와 코인 논란부터 혁신위원회까지 최근 민주당 내에서 논란만 무성하고 제대로 진척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왜 이러는 걸까요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난 발언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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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가 갈등으로 비화하는 데에는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원인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최근 원내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주도권이 비명계에 많이 넘어간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도 어느 정도 자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을 혁신위원장에 두고 싶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이래경 이사장이 대선때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 대표가 일종의 자기 사람을 혁신위에 앉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후 비명계에서 이 대표의 혁신위원장 임명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격하게 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새로운 혁신위원장 임명이 더 어려워지겠는데요

[기자]
네 당 안팎의 기대도 더 높아졌고 검증 과정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지명자들도 고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이래경 위원장에게 제안하기 전 당 지도부가 두세 명에게 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모두 고사했다고 합니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도 위원장 후보 추천을 받으면서 인선 창구를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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